디지털음악 시장 거인들의 싸움 시장재편 활성화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기업의 음악전문기업 인수 일지

 디지털음악콘텐츠 시장에서 양대 통신거인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2일 KTF(대표 조영주 www.ktf.com)가 음악 전문기업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인수키로 하면서 유무선통신서비스에 이은 음악콘텐츠서비스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거인들의 패권경쟁이 펼쳐진다.

 디지털 음악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서비스 유료화로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줄어들지 않는 불법시장으로 인해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합법적인 음원시장이 불법다운로드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KTF의 음악콘텐츠 자회사 확보는 디지털음악콘텐츠 1위에게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것이 △합법 음원 유통 시장환경 조성에 긍정적 효과 △매장음악으로 대표되는 B2B서비스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경쟁 활성화를 가져오리라 보는 이유는 SKT의 유료 회원 80만에 대항, KTF와 뮤즈가 55만 유료회원으로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급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 또 업계는 KTF가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 엠넷미디어에 이어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대기업 자본이 들어옴으로써 시장확대와 합리적 시장환경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불·편법으로 인해 고사 직전에 있는 음악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KTF와 함께 시장 확대 및 합리적 시장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최근 들어 블루코드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즈의 순방문자수(UV)가 증가추세고, 자회사인 도레미미디어의 영향력이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여전하기 때문에 당장에는 파급력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F는 “인수 후 세부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 채널을 통합해 더 강력한 (음악)사업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매장 배경 음악 서비스를 포함한 B2B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KTF는 이미 자체 음악포털 도시락(dosirak)을 운영하고 있어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의 자체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블루코드테크놀러지는 자체 음악포털인 뮤즈(www.muz.co.kr)를 운영하면서 대한항공, 이마트 등에 매장 배경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이기 때문.

 현재 SK텔레콤 등이 비즈멜론 서비스를 통해 매장 배경 음악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시장 규모는 10억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 하지만 박상호 KTF IE사업기획팀 차장은 “2011년에 매장 음악 서비스 시장을 포함한 B2B 시장규모가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개정저작권법의 발효로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현재 블루코드테크놀러지가 서비스 운영대행(ASP)을 맡고 있는 싸이월드, 삼성미디어스튜디오의 향후 사업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