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IT자금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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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말한다.(Money talks everything)”

 정보기술(IT)은 민주당과 친하다는 소문이 또 한 번 현실로 드러났다. 미국 민주당에 벤처와 IT업계의 후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집계한 내년 미국 대선을 위한 정치 후원금 조사 결과, 벤처캐피털(VC)이 민주당에 쏟아부은 후원금이 9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또 IT업체 중 후원금을 가장 많이 낸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조사됐다.

 ◇벤처, 민주당이 좋아=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008년 대선을 위해 VC는 240만달러를 민주당에 기부했다. 반면에 공화당은 140만달러에 그쳤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후원금 비중은 63 대 37.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90년 이후 벤처 기부금은 52 대 47로 민주당이 소폭 앞섰지만 민주당 후원금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90년 이래 처음이다. 민주당은 92년, 98년 57%가 가장 높았다. 공화당은 94년, 96년, 2002년 민주당을 앞질렀으며 가장 높은 수치가 62%였다. 이처럼 VC 업계가 민주당으로 돌아선 데는 올해 민주당이 VC와 사모펀드 수익과 관련해 세금을 낮추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우호적인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다.

 ◇VC협회가 최대 기부자=최대 기부자는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였다. VC 업체 이익단체인 NVCA는 36만5500달러를 정치 헌금으로 기부했다. 비중은 민주당 대 공화당이 54 대 46으로 협회라는 위치를 고려해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반면에 개별 업체는 민주당에 ‘올인’ 수준이다. 협회에 이어 헌금 순위 2위를 기록한 ‘클레이너 퍼킨스’는 14만7400달러를 정치 후원금으로 기부했는데 대부분(92%)을 민주당에 쏟아부었다. 퍼킨스그룹은 구글에 투자한 미국 VC를 대표하는 업체다. 이어 3위는 냅스터 투자업체로 잘 알려진 ‘후머 윈블래드’였으며 전액을 민주당에 기부했다. 이 밖에도 상위 대부분의 캐피털 업체는 정치 후원금의 90% 이상을 민주당에 몰아줬다.

 ◇IT업계에선 MS가 최고=IT업계도 정치 기부금 면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민주당에는 590만달러로 전체의 62%가, 나머지 38%인 370만달러가 공화당으로 몰렸다. 정치 후원금 1위 기업은 MS로 66만1251달러를 기부했다. MS는 67 대 33으로 민주당 손을 들었다. 이어 시스코로 49만1738만달러를 기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비중은 66 대 34. 신생 기업인 구글은 24만660달러를 정치 후원금으로 냈으며 민주당 비중이 80%로 IT기업 중 가장 높았다. 정치 후원금 ‘톱20’ 대부분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인텔(5위), 델(12위), EMC(13위), 컴퓨웨어(18위) 등은 공화당의 비중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