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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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분야인만큼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의욕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통신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에 몸담았다. 최근 케이블방송 연구기관으로 적을 옮겨 화제를 모은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 원장(58). 지난 8일 취임 한 달을 맞은 임 원장의 목소리는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K랩스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케이블TV 관련 업체가 만든 사단법인이다. 케이블TV 인증 및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197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으로 들어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 ETRI 원장 등을 거치며 30년 가까이 통신전문가로 일하던 그로서는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이다. 통신 연구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그이기에 케이블TV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K랩스 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그는 “통신망 못지 않게 케이블도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가능한 HFC망과 14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기반은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국내의 케이블TV 연구개발에 대해 아쉬움이 더하다. 그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케이블망에 대한 연구개발이나 장비 개발 등은 부족하다”며 “회원사와의 협의로 연구원의 연구개발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RI 시절에도 그는 케이블TV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졌다. ETRI 내의 케이블TV 관련 연구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인 그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등 다양한 서비스의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K랩스가 앞으로 역점을 둬야할 우선 순위에 대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일차적으로 케이블TV와 관련된 기술표준화와 장비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 관련 업체의 해외 진출에 다리를 놓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SO간 협력으로 연구개발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케이블TV업계는 안팎으로 강한 도전을 받는다”라며 “방·통 융합 시대에 등장하는 새 미디어사업자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온 통신사업자와 달리 케이블TV사업자는 경쟁에 익숙하지 못한 게 취약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치부됐던 방송과 통신의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케이블사업자도 현실을 인식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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