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다음달 22일 구성한다.
이번 사장 선임은 사추위 방식으로 치러지는 첫 사례로서 남중수 현 사장이 창사 이래 처음 연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남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1일 KT 관계자는 “내달 22일 사추위를 구성해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관련 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 초 개정한 KT 정관에 따르면 사장 선임은 공모 방식이 아닌 사추위가 심사를 거쳐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가 의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추위는 △KT 사외 이사 전원(7인)과 사장 △이사회가 정하는 전직 사장 1인 △사장과 상임이사가 제외된 이사회가 위촉하는 민간위원 1인(회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전기통신사업자의 임·직원과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자 및 그와 독점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에 해당하는 자, 회사의 임·직원 및 공무원은 제외)의 총 9인으로 구성된다.
KT 안팎에서는 사추위가 복수 후보를 추천해 최종 1인을 주총에 추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봤다. 남중수 현 사장이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될 가능성도 높다. 사실상 차기 사장 선임은 남중수 사장의 연임 여부를 심사하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사추위 구성과 사장 후보 내정 일정이 대통령 선거 직후라는 점도 낙하산 인사와 같은 외압이 원천 봉쇄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추위는 주주총회 두 달 전에만 구성하면 돼 12월 구성 역시 이 같은 외부 입김을 차단하려는 KT의 의지로 해석됐다.
KT 관계자는 “정치권 외압 등 민영화 이후에도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인물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외부 압력에 의한 사장 선임이나 ‘단명 사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책임지는 경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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