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세대(G)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에 감췄던 발톱을 드러냈다. 올 초부터 KTF가 3G 올인 전략을 펼치며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SK텔레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공세에 들어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 유통되는 같은 휴대폰 모델이라도 SK텔레콤 3G 서비스 가입 조건이 KTF에 비해 유리하게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초슬림 영상통화폰의 경우 SK텔레콤(SCH-W270)에 신규 가입하면 인터넷 최저가 14만 60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KTF(SPH-W2700) 가입시 최저가격은 19만원이다. 일부 일선 대리점에는 동일 모델을 1000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삼성 블랙잭의 경우에도 SK텔레콤용은 인터넷 최저가가 26만 1000원인데 반해 KTF용은 35만 5000원으로 1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밖에 9월에 출시한 최신형 쥬얼리폰(SCH-W330)을 100원에 판매하는 등 SK텔레콤은 대부분의 3G 휴대폰 모델에서 KTF보다 가격 우위다.
2G 인기 휴대폰 모델 판매 가격이 20∼30만원대에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SK텔레콤이 2G보다 3G 시장에 더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분석됐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분기부터 이어온 물량공세를 하반기 들어 3G 시장에 집중한 것으로 본다”라며 “시장을 왜곡시킬 정도의 과도한 공세가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7107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으며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회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마케팅 비용의 상당액을 3G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상반기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총알’이 떨어진 KTF를 연말까지 밀어부쳐 3G에도 수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여전히 ‘3G 시장에서 무리하지 않고 시장상황을 주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4분기에 더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는 게 쉽지 않다”며 “3G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를 봐가며 속도를 조절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10월말까지 3G 이동통신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KTF가 241만 3139명이며 SK텔레콤은 163만 6870명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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