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단독으로 8세대 LCD라인 2단계(페이스2) 투자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8세대 2단계 투자를 소니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7세대에서도 1라인을 소니와 공동으로 투자했으나 2라인을 단독으로 건설한 바 있다.
5일 장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세대 2단계에 필요한 핵심 장비와 클린룸 설비 발주 의향서(LOI)를 해당 장비업체에 전격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의향서에 장비 입고 시기를 내년 3·4월로 정해 이르면 내년 3분기 말부터 8세대 2단계 라인을 가동하는 로드맵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 의향서는 통상 정식 발주(PO) 한 달 전에 이루어진다.
장비업계 한 사장은 “8세대 2단계 투자는 1단계와 비슷한 월 5만∼6만장 규모로 설비에만 2조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와 투자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비발주가 일사천리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2단계를 단독 투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와 공동 투자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경쟁업체인 LG필립스LCD가 8세대 투자계획을 확정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전자가 주도권 강화를 위해 단독으로 설비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소니와 8세대 2단계 공동 투자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구체적인 투자금액·시기 등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체 물량 확보 차원에서 2단계 라인을 독자적으로 투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DM총괄은 최근 TV 판매량 목표를 크게 상향조정하고 LCD총괄에 이에 필요한 대량의 LCD를 주문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DM총괄은 올해 1200만대 LCD TV 판매 목표 달성이 무난해지자 내년에는 판매 목표치를 2000만대까지 상향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과거 7-2라인을 단독으로 건설했던 것도 자체 LCD물량을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다.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8세대 2단계 투자를 삼성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소니와 협상도 벌이고 있다”며 공동투자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협상만 이루어지면 소니는 지분만큼 자금만 투입하면 되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장비 발주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공동 투자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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