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여, 미국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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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지니어 몸값’이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전문지 EE타임스는 미국·유럽·일본에 거주하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미국 엔지니어 평균 연봉이 ‘10만8800달러’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전자·IT 전문가 시각에서 다음 세대에 가장 각광받을 분야로 ‘그린(환경과학)’을 꼽았다.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임금을 포함한 종합적인 근로 실태 ‘엔지니어보고서’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1600명), 일본(1900명), 유럽(164명) 등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미국이 최고 ‘몸값’=기술자가 가장 대우를 받는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평균 임금과 각종 수당을 포함한 1년 연봉이 10만88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 돈으로 얼추 1억원 이다. 이어 일본이 6만5400달러(약 5900만원)로 뒤를 이었다. 유럽은 6만1000달러(약 5500만원)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40%가량 높은 대우를 받아 ‘엔지니어 천국’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미국은 지난해 조사 당시 10만4300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엔지니어 중 48.7%가 지난해와 비교해 2∼4% 임금이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엔지니어 5명 가운데 4명이 6% 안팎으로 임금이 올랐다. 일본은 응답자 가운데 37.8%가 임금이 올랐으나 현상유지나 오히려 깎인 엔지니어도 20.2%에 이르렀다.

 ◇기술 업종 아직도 ‘남성’ 중심=엔지니어는 여전히 여성에게는 높은 벽이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 기술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많은 여성 기술자가 근무하는 미국조차 전체 응답자의 5.7%만이 여성이었다. 유럽은 이보다 낮은 3.1%에 그쳤다. 일본은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1%도 채 넘지 않았다.

 직업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전체 3분의 2가량인 67%가 ‘만족한다(satisfied)’고 답해 가장 높았다. ‘불만족스럽다(dissatisfied)’는 응답은 14%였다. 유럽은 56.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대답도 27%로 만만치 않게 높게 나타났다. 일본은 만족한다는 응답은 26%였으나 만족하는 편(somewhat satisfied)이라는 응답이 58.6%로 밝혀졌다.

 ◇차세대 유망 분야 ‘환경’=엔지니어가 생각하는 앞으로 가장 관심받을 분야와 관련해서는 ‘환경’을 꼽았다. 미국 28.3%, 유럽 35.1%로 가장 기회가 많은 산업이라고 답했다.

 가장 흥미 있는 기술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내장형 프로세서와 시스템온칩(SoC)이 1,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리눅스·시스템 패키지·나노기술·와이맥스 순이었다. 유럽은 내장형 프로세서·SoC·시스템 패키지로 상위는 거의 비슷했으나 전자태그(RFID)와 3G 무선기술을 다음으로 꼽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조사에 응한 엔지니어 10명 가운데 7명은 엔지니어가 자랑스럽다며 여전히 딸, 아들에게 직업을 적극적으로 물려주겠다고 응답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