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층이 훌쩍 넘는 초고층 건물들이 세계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건물이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의 기능도 점차 첨단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베이금융센터(508m)를 1층부터 꼭대기까지 주파하는 속도는 불과 30초. 일반 아파트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11분이나 걸린다.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필수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고성능 전동기와 공기 저항과 진동을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 때문에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경우 승객이 타는 ‘카’(car)의 상· 하부는 유선형이며, 벽과 바닥은 이중으로 만들어 진동을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
승차감도 중요하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의 최대 속도 수준이기 때문에 승객은 그와 비슷한 불쾌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카를 가· 감속하는 느낌을 인체가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특히 기압변화에 따라 고막이 팽창할 때 생기는 불쾌감을 없앨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더욱 똑똑한 엘리베이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목적지예고시스템’이다. 승객이 외부에서 가고자 하는 층의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찾아 보내는 것으로, 행선 층이 같거나 비슷한 승객들이 함께 타기 때문에 도착 시각과 에너지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당연히 층을 선택하는 버튼이 없다. 또 시간과 요일에 따라 달라지는 엘리베이터 움직임을 데이터로 축적해 이를 근거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도 등장했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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