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하나가 소나타 승용차 값.’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이 깨졌다. 5일 게임 아이템 거래 업체인 아이템베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온라인 게임 ‘R2’ 아이템이 19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희귀한 게임 아이템의 판매 희망가가 1000만원 내외에 나온 적은 가끔 있지만 실제 판매 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한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의 중형 승용차인 소나타 기본형이 1850만원이니 이 아이템을 팔면 이를 사고도 두 달 치 기름값을 댈 수 있을 정도다.
한혜진 아이템베이 차장은 “리니지나 R2 등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이템이 가끔 나오지만 실제 1000만원이 넘는 거래는 1년에 5건 내외에 불과하다”며 “1900만원이면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템 거래 금액 중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한 차장은 또 “약관상 거래자 신상이나 거래 물품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몇 개의 장비가 합쳐진 패키지 아이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초고가 아이템이 나오는 이유는 사용자 간 경쟁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1900만원 짜리 아이템이 나온 R2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이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은 어떤 아이템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사용자와의 경쟁 결과가 좌우된다. 사용자는 수백만인데 강력한 아이템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니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천문학적 가격이 만들어진다.
게임 아이템 판매 최고가 경신은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지만 온라인게임의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크다.
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게임 아이템을 금전적 가치로만 판단하면 사용자, 특히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더욱이 아이템 현금 거래가 제도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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