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애니채널. 국내업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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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의 퍼플앤브라운, 카툰네트워크의 파워퍼프걸

 한국 콘텐츠 시장 본격 공략의 신호탄인가.

최근들어 닉, 카툰네트워크, 월트디즈니 컴퍼티 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한국 콘텐츠 업계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최근 닉과 투바 엔터테인먼트의 3D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계기로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외국계 애니업체들이 일본·미국의 작품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가진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국내 채널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국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신호탄을 쏘아 올린 채널은 닉이다.

이 회사는 현재 투바엔터테인먼트(대표 안성재)와 3D애니메이션 ‘오아시스’를 공동제작 중이다.

닉은 이미 지난 해 말부터 본사의 크리에이티브앤드콘텐츠팀장인 벤 리처드슨이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를 돌면서 TV 시리즈로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닉 측은 “전세계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것이 본사의 정책인데다 현재 닉에서 방영 중인 ‘아바타’ 등의 작품에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참여해 제작 능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닉 측은 “2분 내외의 짧은 포맷이라도 창의적이고, 세계 시장 공략 가능성이 있으면 공동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발굴한 아이디어를 TV시리즈로 제작시 투자와 제작에 참여하면서 전세계 방영권을 갖는 대신 사업권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가 갖도록 한다. 홍지선 닉 PR팀장은 “닉은 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 업체는 사업권은 지킬 수 있어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닉에 이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카툰네트워크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역시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와의 공동작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카툰네트워크의 간판 프로그램인 ‘파워퍼프걸’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TV시리즈로 확대된 사례다.

카툰네트워크 측은 “아직 한국에 론칭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 있는 작품이라면 추후 공동제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 관계자 역시 “애니메이션 채널이라면 한국 업체와 공동제작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라며 “긍정적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애니메이션 채널의 움직임에 애니메이션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애니메이션 업체 대표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제작비 등 여건이 안되는 기업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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