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이어 두번 째로 큰 농협 차세대 시스템 하드웨어(HW) 사업자 경쟁에서 한국HP가 한국IBM을 누르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4일 농협은 ‘차세대 신용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주 전산시스템 하드웨어(HW) 사업자로 한국HP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HP는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차세대 경쟁에서는 연거푸 한국IBM에게 패했지만 개방형 유닉스 환경으로 다운사이징되는 농협 프로젝트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는 성능시험(BMT) 과정에서부터 한국HP가 일본, 한국IBM이 프랑스에서 각각 진행하며 50억원 이상을 쏟아 붓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농협이 막판에 최저가 경쟁 입찰까지 유도하자 서버업계가 “농협이 HW 업계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한국HP ESS 총괄 김광선 상무는 “농협 차세대에 많은 공을 들였고 사전 BMT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맞추기가 힘든 실정”이라면서도 “손해라기 보다는 향후 잇따를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HP는 지난 주 최저가 입찰 공고가 나온 즉시 금융사업부에서 가격 검토 및 분석을 마치고 아태지역본부(AP) 승인을 거치면서 공격적인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IBM은 최근 국민은행 프로젝트 수주로 다소 느긋한 입장이었지만 유닉스 시장을 잡을 수 있는 농협 프로젝트 수주가 수포로 돌아가 실망하는 분위기다. 또한 엄청났던 BMT 비용에 대한 부담도 향후 걱정거리로 남게 됐다. 서버·스토리지 총괄 김태영 전무는 “농협 프로젝트는 사실 개인 사업이었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라며 “BMT 과정부터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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