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다이야기 후폭풍으로 고사 위기에 몰려 있는 아케이드게임 산업 살리기에 나선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한국게임산업진흥원 등은 아케이드게임 관련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의 중복 개발을 막기 위한 표준 제정과 함께 아케이드게임 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 및 판로 확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의 후폭풍으로 내수시장이 30%가량 줄어들었고 올해 들어서도 무려 70% 이상 축소될 것으로 보여 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이르면 12월부터 2개년 사업으로 ‘아케이드게임기와 주변장치 간 인터페이스 표준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한다.
국내 아케이드게임기 제조업체는 게임기 본체와 각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통일된 표준을 갖지 못한 채 제품 개발 시 기기 간 인터페이스를 위한 HW 및 SW를 제각각 개발해야 했다. 부품 및 주변장치 업체도 게임기회사별로 다른 인터페이스에 따라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나문성 문화콘텐츠진흥원 CT기술본부장은 “아케이드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지원 못지않게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며 “아케이드게임기 제조업체의 중복 투자 부담을 덜고 수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KOTRA 등 5개 기관은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퍼블리셔 초청 수출상담회’에 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국내 업체와 비즈매칭(business matching)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최대 아케이드게임 생산업체인 댈라프리아를 비롯해 중국의 위컴, 일본의 베니피트재팬 등 세계 유수의 아케이드게임 업체가 참가해 인터파크게임즈·아이로봇·디게이트 등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와 수출 상담을 벌인다.
김형민 게임산업진흥원 산업진흥팀장은 “지난해 세계 아케이드게임 시장 규모는 327억달러로 콘솔시장보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온라인게임(51억달러)의 6배가 넘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전체 게임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게임산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온 만큼 정부와 업계 모두 사행성을 털어내고 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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