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혁신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
AT커니 폴 로디시나 회장은 ‘2013 한국 시나리오’란 주제로 31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EO포럼 코리아 2007’ 기조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협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로디시나 회장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지난 3년간 투자 패턴은 독자적 신규투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M&A는 32%, 조인트벤처는 23%인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신규 투자는 28%, M&A와 조인트벤처는 각각 43%와 29%를 차지했다. 3년 후 전망에서도 한국 기업은 독자 신규 투자 비율이 5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신규 투자 29%, M&A 41%, 조인트벤처 30%로 별 차이가 없었다.
M&A나 조인트벤처에 소극적인 한국 기업들의 태도는 향후 5년 간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장애물이 될 것으로 AT커니측은 내다봤다.
AT커니 반영곤 파트너는 현재 한국은 IT 분야 외의 신기술 분야에선 성과가 미흡하고 강점을 가진 미드테크 분야의 경쟁력도 중국 등에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이 모두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M&A 등을 통해 기술 혁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은 M&A에 소극적이고 도리어 중국 업체 등에 기술 사냥을 당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과거의 성공 경험에만 얽매여 시장의 목소리에 멀어지면서 미드테크 분야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시장 선도 기술은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 한국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시나리오이다. 기술 인력은 급속히 이탈하고 한국 기업은 선도 기업의 추격자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다.
반면 5년 후 한국은 기존 장점을 유지하고 M&A와 해외 인력 유치, 기술 혁신에 성공할 경우 ‘융합 신기술의 리더’로서 미래 신기술의 메카가 될 것이란 긍정적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한창훈 AT커니코리아 이사는 한국기업이 미드테크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하이테크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은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한편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발표 후 가진 투표를 통해 5년 후 한국은 미드테크 분야 경쟁력을 근근히 이어가는 ‘1.5류’ 국가가 된다는 ‘중립적’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외에도 세계화와 북한 및 중국의 위협, 노령화 등이 한국의 미래를 변화시킬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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