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가라∼자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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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넷의 별순검(오른쪽)과 채널CGV의 정조 8일

 ‘미드는 가라∼자드가 뜬다.’

 최근 케이블TV업체들이 자체 제작한 드라마, 이른바 ‘자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프리즌브레이크 등 미국드라마(일명 미드)가 대세였다면 지난 10월 이후 케이블업계에 자체 제작 드라마가 확산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는 그 배경으로 △IPTV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등장에 따른 자체 콘텐츠 보유 필요성이 높아진 점 △외산드라마의 예상 외 부진(평균 시청률 3∼5%)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정조 8일’같은 일부 자드의 높은 완성도에다 별순검 등이 인기몰이와 함께 수출 물꼬를 트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점도 이 같은 바람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드’가고 ‘자드’ 온다=자드는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부쩍 늘었다. ‘와인따는 악마씨(MBC에브리원)’ ‘색시몽(채널CGV)’ ‘별순검(MBC드라마넷)’등이 최근 방영을 시작했고 하반기 최고 기대작 ‘정조 8일’(채널CGV)이 17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만 총 10여 편에 달할 정도다.

 지난 15일 개국한 MBC에브리원의 경우 전체 편성의 45%를 자체 제작 콘텐츠로 채우고 판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 드라마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점도 자체 드라마 제작을 부추기고 있다.

 채널CGV 측은 “외산 드라마의 경우 P2P를 통해 미리 소화되기 때문에 실제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다”며 “하지만 경쟁 심화로 편당 수입 비용은 매년 10%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반기 각 채널에서 방영된 미국드라마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3∼5%대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자드, 지금까지는 순항 중=자체 제작 드라마에 대한 평은 내용과 완성도 측면에서 우호적인 편이다. 와인 판매상 등 전문직종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고 역사에 대한 재해석도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정조 8일’이 4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붓는 등 대작 케이블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면서 오히려 지상파 드라마보다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네티즌들도 자체적으로 ‘본방사(본방을 사수하자)’ 클럽을 자체 결성,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판로도 열리고 있다.

 ‘별순검’의 경우 내년 1월 베트남에서도 방송될 예정인 등 케이블TV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2006년 11%에서 2007년 상반기 현재 23%로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 업체 한 관계자는 “어차피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위해 드라마 퀄터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입되는 제작비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상파 드라마보다 뛰어난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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