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생활가전 업계가 내년 신사업 개시와 생산물량 증대에 대응해 설비 및 조직 확충에 착수했다.
31일 청풍·코퍼스트·인켈 등 중견가전 업체들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생산 라인 증설과 조직 재정비 등을 위해 공장·연구 시설 등에 대한 이전 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내수 판매를 위한 프리미엄급 제품은 한국에서, 보급형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체제를 한층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종합 환경가전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준비 중인 청풍(대표 온성준)은 기존 일산공장을 연내 동탄으로 확장 이전한다고 31일 밝혔다. 신규 공장은 일산 공장의 2배 규모로 기존 OEM·ODM에 의존해온 환기 시스템(전열 교환기) 생산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다.
또 최근 중국 에어메이트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뒤 중국 내수용 및 해외 수출용 제품은 에어메이트에서 생산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명품 공기청정기 등 국내 판매용 프리미엄 제품은 동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난방기기 전문 업체인 코퍼스트(대표 김정호)는 내년 산업용 난방기 사업 신규 진출을 앞두고 경기도 이천에 8926㎡(2700평)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3월 신공장이 완공되면 기존에 이동식 난방기를 제조해온 검단 공장도 이천으로 통합, 프리미엄급 난방기기 생산을 위한 내수 생산 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김정호 사장은 “현재 전기 라디에이터는 100%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새롭게 진출하는 산업용 원적외선 튜브히터나 전략 상품인 욕실형 난방기의 경우 국내 생산 시설을 통해 고품질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대표 조성수·전호석)도 현 천안 공장과 서울 가산동 본사·연구소 등을 연내 부평으로 통합 이전한다.
이번 이전은 기존 부평 공장을 확장·리모델링하는 것으로, 흩어져 있던 통신·AV연구소와 본사 핵심 인력을 통합함으로써 이 회사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통신·오디오 기술을 결합한 컨버전스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조직 통합을 계기로 수출에 주력해온 오디오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광통신 중계기 및 신규 컨버전스 제품 등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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