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투자 전략이 대규모 망투자에서 신사업분야에 대한 소규모 실속 투자로 바뀌고 있다. 전화와 초고속을 위한 통신망 구축에 매년 수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최근 콘텐츠와 글로벌 사업 등에 수백억원씩 투입하고 성과에 따라 규모를 늘리는 알짜 투자에 집중했다. 통신 시장이 포화하고 콘텐츠·컨버전스·글로벌 사업이 화두인 이른바 ‘텔코2.0’ 시대를 맞아 KT의 투자 개념이나 행태가 바뀌는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일본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권 수주에 나선 아카와이어리스컨소시엄(아카네트웍스,NTT도코모 등 참여)에 약 200억원 안팎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000억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사업권 확정 이전이라는 점을 비롯한 변수를 감안해 규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사업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나 과감한 행보를 통해 리스크를 키우는 방식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KT 측은 “여러가지 내용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연말 사업권 확정 이전까지 비공개가 원칙이며, 투자규모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콘텐츠에 400억원 규모의 자체 펀드를 조성했다. 싸이더스IHQ 등이 만든 펀드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KT 단독으로 펀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KT가 올해 콘텐츠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키로 발표한 이후 첫 집행이라는 점에서 당초 계획에 비해 규모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인수합병 등 고비용 투자보다는 짜임새있는 투자를 통해 실속을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T는 올해도 FTTH·와이브로 등 망투자에 2조원 안팎을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지만 앞으로 이 같은 소규모 실속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계의 투자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 망투자에 집중되나 앞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적’인 분야로 투자 중심이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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