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였다. 이들은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이름값’을 해냈으며 연말,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기업의 눈부신 성적에 가려져 있지만 그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중견 휴대폰업체의 성과에도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다. 올 초 워크아웃으로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팬택계열은 지난 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흑자 달성을 이룬데다가 최근에는 건물 매각이 긍정적으로 추진되면서 자금 문제에서 다소 숨통이 트인 상태다. 한때 휴대폰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다 지난해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VK는 해외 수출로 성과를 올리면서 ‘조용한 회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산했던 텔슨전자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 ‘텔슨티앤티’로 문패를 바꾸고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꾸준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유비컴을 비롯해 국제 무대에서 조용히 사업을 일궈나가는 중소휴대폰 기업도 상당수다.
글로벌 톱 5위에 랭크된 대기업과 비교하기에는 초라하지만 자금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휴대폰업계에서 이들의 노력은 글로벌 기업의 그것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이들은 경쟁이 더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를 발하고 있다. 또 대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홀대받고 있는 부품 등 국내 휴대폰 후방산업을 받치고 있는 것도 이들이다.
아직 ‘대박의 신화’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황소걸음 같은 이들의 노력이 이제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이른바 ‘마이너리그’에 속하는 국내 휴대폰 중견기업의 불꽃 반란을 기대해보자.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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