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시장의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인터넷 자회사와의 관계 정립에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KT는 KTH보다는 NHN과 같은 다른 인터넷 기업과의 협력에 더욱 적극적이며, SK텔레콤은 엠파스와 합병을 앞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와 더욱 강력한 협력 체제를 구축 중이다. 두 회사의 컨버전스 전략과 자회사의 업계내 위상 차이가 이처럼 다른 노선을 걷게 한 것으로 보인다. NHN과 SK컴즈가 대리전을 펼치는 것도 곁들어져 통신 양강의 인터넷 컨버전스 경쟁에 대한 관전에 흥미를 더했다.
◇KT, 시너지 나는 곳과 협력한다=KT는 하반기들어 이달까지 NHN과 △IPTV △그린IDC △음성검색서비스 3개 분야에 대한 제휴를 잇따라 내놓았다. 3개 분야 모두 KT의 차세대 수익 모델과 직결된다.
유무선 통합 전략과 관련해 두 회사의 또다른 제휴도 예상됐다. 반면에 KT는 정작 자회사인 KTH와는 IPTV와 관련해 마스터콘텐츠제공업체(MCP) 협력과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링고(RINGO)’ 외에는 이렇다할 협력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협력 내용도 KT의 차세대 핵심 융합 서비스에 걸친 NHN의 그것과 비교해 빈약하다.
더욱이 KTH가 코스닥 상장 후 8년 만에 올해 처음 영업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할 정도로 기반을 잡아가는 상황이다.
KT측은 “사업부별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과 손잡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NHN 외에도 새로운 융합 서비스에 적합한 인터넷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H가 다른 인터넷 기업과 비교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모기업의 외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SKT, SK컴즈 더욱 긴밀하게=SK텔레콤은 KT와 달리 자회사인 SK컴즈와 유무선 사이트 브랜드명을 통일하고 통합 벨소리, 음악 등 서비스를 함께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두 회사는 조만간 모바일 싸이월드 플랫폼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접속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싸이월드와 폰 콘텐츠 등 기존의 핵심 서비스를 개선해 유무선 통합 시장을 키우고 매출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모바일검색, 유무선통합 등 분야에서 SK컴즈와 유기적인 협력을 골자로 한 인터넷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단순한 사업 협력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조신 인터넷사업부문장(전무)을 비롯한 임원들을 대거 SK커뮤니케이션즈에 수혈했다. 조신 대표에 SK컴즈 대표를 겸직하도록 한 이후 유무선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남기영 NHN 전 이사를 인터넷사업부문에 영입했다. NHN이 KT와 활발히 협력중이라는 점에서 뭔가 다른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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