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이 모자라요"

 기혼여성 직원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삼성SDS·LG CNS·SK C&C 등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어린이집 수용공간 확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함은 물론 직원들의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997년부터 사옥 내에 어린이집을 잇따라 마련,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정원은 동결 상태에 있다. 사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옥 인근에 별도의 탁아 및 놀이시설을 설치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딱히 정원을 늘릴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상 정원 50명 이상 어린이집은 옥외 놀이터를 갖추거나 혹은 인당 2.5㎡ 면적의 옥내 놀이공간을 확보해야만 허가가 난다.

삼성SDS는 기혼 여사원의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1997년부터 제1사옥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분당 제2사옥에도 2002년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제1사옥 어린이집(215㎡)은 정원 39명·교사 7명, 제2사옥 어린이집(280㎡)은 정원 49명·교사 7명이 운영하고 있으나 기혼 여사원의 자녀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수원 소재 삼성SW연구소에 정원 50명 규모의 어린이집을 개원하면 입학 대기자가 분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제1·제2사옥의 정원을 늘릴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

LG CNS는 2005년 5월 사옥에 어린이집(181㎡)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어린이집은 교사 6명·정원 32명이다. 자격 요건은 만 3년 이상 근무한 여성 직원 자녀이다. 사내 공간이 부족,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한 탓에 일부 여성 직원만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SK C&C도 분당 본사에 지난 2005년 9월 어린이집(264㎡)을 개원했다. 이 회사 어린이 집은 교사 9명·허가정원 49명이다. 특히 이 회사 어린이집은 영아(만 1∼2세) 놀이방과 유아(만 3세)를 위한 보육실 등을 별도 갖추고 있다. 인기 만점이지만 공간 부족으로 정원을 늘리지 못하고 있어 현재 42명의 직원 자녀가 어린이집 입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한 보육 프로그램과 공간을 아동에게 제공, 직원들이 육아 걱정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지만 사내는 물론 회사 주변 일반 어린이집의 수용시설이 부족해 혜택을 전직원이 고루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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