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FPD인터내셔널 2007’에서 LG필립스LCD·TMD·CMEL 등이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도 2010년 이전에 양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AM OLED 양산에 나선 삼성SDI, 12월 양산을 앞둔 일본 소니와 함께 AM OLED 상용화 업체 수는 5∼6개로 늘어나 PDP업체 수와 맞먹을 전망이다.
LG필립스LCD(LPL) 고위 관계자는 25일 “내년 1분기에 3인치와 2.2인치 AM OLED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3인치는 일본업체에 공급돼 소형 포터블TV에, 2.2인치는 LG전자 휴대폰에 각각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LPL은 이를 위해 AM OLED 양산라인을 갖춘 LG전자 OLED사업부를 연내에 흡수할 계획이다.
대만 LCD업체 치메이옵트로닉스(CMO)의 자회사인 CMEL은 4.3인치 AM OLED를 내년 1분기에 양산하는 데 이어 2분기에는 7.6인치 AM OLED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푸천이 CMEL 상품 매니저는 “현재 2인치 기준으로 월 70만개를 양산할 수 있는 AM OLED 전용 라인을 갖춘 상태”라며 “PDA·차량용 TV용으로 생산될 4.3인치와 7.6인치가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 모회사인 CMO의 LCD라인을 점진적으로 AM OLED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합작사인 TMD도 2009년 20.8인치 TV용 AM OLED 양산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세이코엡슨도 내년에 2인치대 휴대폰용과 7인치대 내비게이션용 AM OLED의 시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CD 1위업체인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AM OLED 양산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 시장 진출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은 “AM OLED를 2010년 이전에 양산할 방침”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LPL·CMEL 등이 양산성이 뛰어난 아모퍼스실리콘과 화이트EL 방식의 AM OLED 시제품을 대거 공개, AM OLED의 단점인 비싼 제조원가가 빠르게 극복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석준형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모퍼스실리콘 방식은 추가 투자 없이 기존 LCD라인을 바로 이용할 수 있고, 화이트EL도 적·녹·청 3색의 유기물질을 모두 증착할 필요가 없어 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화질 문제도 크게 개선돼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적·녹·청 3색 증착 방식과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코하마(일본)=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업체별 AM OLED 상용화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