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IT포럼 "최강 경쟁력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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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일본의 하드웨어(HW) 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키워내자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24일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IT경영포럼에서 한국과 일본 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절실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향후 경영활동을 함께 펼쳐가기로 했다.

 요시카와 료조 일한 IT경영협회장은 “톱클래스급 젊은 기술자를 확보한 한국과 기술이 축적된 일본이 협력하면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의 기(氣, HW)와 한국의 리(理, SW)가 결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혁신제품을 개발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섬세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강하고 한국은 전략적인 사고에 강하기 때문에 일본의 기와 리가 융합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의 경쟁력은 모노즈쿠리(좋은 제품 만들기) 정신이라고들 하는데, 이미 일본도 지식산업과 융합하는 새로운 모노즈쿠리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규동 한일IT경영협의회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원천기술을 결합해 함께 마케팅을 해나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가자며 가상 시나리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원천기술을 결합한 후 일본이 제품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한국이 개발과 기술지원을 맡아 한일 동시 제품 런칭하는 것이 1단계”라며 “2010년에는 각각 JASDAQ, KOSDAQ시장 상장으로 1000억엔 소프트웨어 기업을 탄생시킨다면 2015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장 융합을 위해서는 각자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도시바 사장인 다카하시 이쿠무네 일한IT경영협회부회장은 도시바 사장을 역임하며 실질적으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며, 한국기업들에게 일본 시장 진출의 가이드를 소개했다.

 다카하시 부회장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목적을 분명히 하고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일본 기업과 접촉할 때에는 한국에서 했던 마케팅활동과 방식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거래를 위한 메일은 4MB이내 일어와 영어로만 써야 하며 거래를 할 때 기술용어한일사전을 준비하는 것 등이다”고 덧붙였다.

 강태헌 한일IT경영협의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쟁력을 융합해 결국은 모두 세계 시장으로 가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과 일본의 IT 업계는 지엽적인 국내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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