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 홀로서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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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 이동통신 중계기 전문업체인 SK텔레시스가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대표 박학준 www.sktelesys.com ) 해외 사업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통합(NI) 사업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지국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그룹 관계사이자 주요 수요처인 SK텔레콤 일변도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NI사업 전반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NI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온 KT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설립돼 2001년 SKC의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그간 SK텔레콤과의 중계기 거래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SK텔레시스는 이달초 인도네시아 경찰청과 1323만달러 규모의 무선 방식 원격감시 시스템 구축(PPC 프로젝트) 1단계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가 전문 NI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성과에 따라 NI 사업 확대를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시스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전송장비 사업도 추진중이다. 지난 2003년부터 와이브로 전송장비를 개발해 SK텔레콤에 공급했으며 최근 미국 지역 휴대인터넷 사업자와 기지국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전국사업자인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의 전송장비 공급 입찰에도 뛰어들었다.

SK텔레시스의 NI와 와이브로 사업 진출은 SK텔레콤에 중계기 공급 위주로 사업을 해왔지만 성장 한계에 부닥쳤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계기 사업은 통신사업자의 투자 규모에 좌우되는 게 사실인데다 이미 국내엔 고성능 중계기가 많이 보급돼 지난 몇 년과 같은 성장세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사업으로 중계기 전문업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해외 중심의 사업다각화이지만 SK텔레콤의 국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NI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KT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는 NI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가 내부 반대로 보류했다. 또 와이브로와 관련해 해외 파트너 참여를 통해 서비스 노하우는 물론 장비 공급 사업도 추진중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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