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1주년을 맞아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케이블 오락 채널 tvN이 잇단 악재에 당혹해 하고 있다.
tvN은 최근 개국 1주년을 맞아 19일 개국 축하 행사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방영 계획 등을 밝히며 선정성 논란 등을 털어버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6일 ‘독고영재의 스캔들’ ‘위험한 동영상 사인’ 등의 프로그램들이 방송위원회로부터 성표현 등과 관련해 중징계를 받는가 하면 송창의 대표가 방송의 선정성 문제로 18일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악재가 겹쳤다.
국내 케이블 시장에 자체 제작 분위기 형성을 선도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간의 선정성 이미지를 벗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비중을 높여 나가며 주류 시청자층을 파고든다는 계획이 시험대에 선 셈이다.
최근 악재는 작년 10월 개국 이래 과감하고 자극적인 소재 및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킨 여파가 이어진 것.
그러나 해외 프로그램 수급 중심의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체 제작 시도를 꾸준히 해 온 기여는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tvN의 등장 이후 여타 채널도 자체제작을 확대하고 MBC에브리원 등 버라이어티 채널이 생기는 등 tvN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와 비교한 기준으로 유료 방송의 내용을 재단하는 것은 문제”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자유로운 토양 마련이 과제”라고 말했다.
윤석암 tvN 대표는 “tvN 등장 이후 자체 제작 붐이 일면서 우리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했으나 이 추세를 선도한 tvN이 1차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국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실험하는 tvN의 성격은 유지하되 15세 정도 연령층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tvN은 현재 밤 11시 이후 시간대 성인 시청자 중심인 시청자층을 낮 시간 시청자층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한부 환자의 일상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 ‘소풍’이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택시 안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택시’, 형사의 사건 해결 과정을 쫓는 다큐멘터리 ‘나는 형사다’ 등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체제작 비율도 6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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