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봉 위즈네트 사장의 블로그(blog.naver.com/yblee0501)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대표라는 직함과 달리 낭만적 향기가 물씬 풍긴다. 사진과 시로 가득한 블로그를 보다 보면 흡사 사진작가나 시인의 블로그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사장은 가슴 속에 낭만을 가득 안고 산다. 그래서인지 그의 블로그에서는 낭만적 감성이 오롯이 묻어난다. 그는 CEO로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을 운영하며 쌓인 고충을 이런 감수성으로 풀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함과 현란함 대신 정갈함이 가득한 그의 블로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이 사장의 블로그는 그가 찍은 사진과 자신이 직접 쓴 습작시 그리고 수필로 채워져 있다. 이달 들어 블로그에 올린 시의 제목은 ‘가을 시인’이다.
그가 적은 시구는 다음과 같다. “‘아! 가을이다.’ 누구나 사뭇 시인이 된다. 지난 봄 꿈이 푸를수록 지난 여름 열정이 붉을수록 사뭇 다른 봄 보릿고개 서러워 씨감자 골방에 숨기는 무지랭이 농부가 되고 만다.”
그는 지난 5월 2일 블로그를 개설한 뒤로 틈틈이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팹리스 반도체 기업 대표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블로그만큼은 열심히 운영한다.
블로그에 올린 그의 시들은 50대에 접어든 10년차 경영자의 외길을 걸으며 느낀 소회,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외로운 기러기 아빠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이 사장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노트 한 권을 들고 산행에 나서 떠오르는 시상을 적는다.
이윤봉 사장의 영문 이름을 딴 ‘YB단상’ 코너에는 이 사장의 수필이 담겼다. 이 사장은 회사 직원과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려고 경영철학을 담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볼 때면 면접자에게 반드시 이 YB단상에 녹아 있는 경영철학을 질문하고 의견을 묻고 있다.
‘포롤로그’ 코너에는 이윤봉 사장의 생일, 해외 여행, 출장, 회사 워크숍 사진 등을 비롯해 창립 9주년 산행 등 의미 있는 순간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생일에 직원들이 선물한 분홍빛 속옷 사진을 들고 웃고 있는 이 사장의 표정이 너무 해맑아 꼭 어린아이 같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평점>
재미 ★★★☆☆ (3개)
정보 ★★☆☆☆ (2개)
구성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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