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용열 이노비츠아이엔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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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에 집중한 한계 사업 정리의 성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년엔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겠습니다.”

 김용열 이노비츠아이엔씨 사장(40)은 위기를 벗어나 착실하게 새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올 초 정소프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최근 유무선 네트워크 공유기를 출시한 데 이어 미국 코랠N구피(Coral N Guppy)사와 자사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 및 네트워크 복합기 제품에 대한 미국 총판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온라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 데 이어 노키아와도 같은 내용의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8월에는 6000만달러 규모의 휴대형 노래방기기 ‘핸디 가라오케(Handy Karaoke)’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 사장은 힘들지만 필수적이었던 구조조정 기간을 거쳤기에 이런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유명 보안 SW회사였던 정소프트는 2000년대 초반 MP3플레이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으나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고난의 시절을 보냈다. 지난해말 정소프트를 인수한 김 사장은 사업 영역을 전면 조정했다.

 그가 세운 기준이 단 하나 ‘수익성’이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수익성입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을 확실히 정리하고 신규 수익원이 될 영역엔 과감히 진출해야 합니다.”

 회사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위기 상황에 지친 직원을 독려하고 신규 채용도 했다. “슬슬 성과가 나오니 직원들 분위기가 확실히 젊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실제 나이도 회사에서 제가 제일 많지요.” 분위기 개선엔 김 사장의 경력도 한몫했다. 그는 인디애나주립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시카고 WGN 방송국에서 PD로 1년 반 가량 활동을 했다. 이후 극동정보대학에서 광고기획 등을 가르쳤다. 방송국·학교 등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하다.

 그는 “열린 생각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애완동물용 MP3P·여행사업·물류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다시 제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에 대해 그는 “제조산업이 한계를 맞았단 지적도 있지만 이노비츠가 확보한 음원 등 콘텐츠와 제조가 결합되면 오히려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저는 ‘실수를 해라’라고 직원에게 말합니다. 100%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사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51% 가능성이 있으면 나머지 49%를 만들어 가는 게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이노비츠아이엔씨의 확실한 변신을 약속했다.

 “이노베이션(혁신)의 빛이 되자는 게 이노비츠란 말의 뜻입니다. 제대로 달라지고 제대로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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