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업체들 BI 기술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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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대전이 시작됐다.

 오라클·SAP 등 SW업계의 최강자들이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표적인 BI 전문업체를 자사 품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SW업체 간 경쟁은 물론 대형 업체와 중견·전문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전사자원관리(ERP)를 축으로 경쟁을 벌였던 SW업계는 앞으로 BI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업체, BI 독식 자신=최근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BI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인수한 SAP코리아는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SAP의 독자적인 BI 솔루션에다 비즈니스오브젝트의 솔루션을 결합,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확실하게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BI는 ERP 확장을 통해 의미있는 정보를 다각도에서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이라며 “부동의 ERP 수위업체인 SAP와 BI 대표주자 비즈니스오브젝트의 결합은 BI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하이페리온을 한 식구로 받아들인 한국오라클은 BI사업부를 별도로 만들고 BI를 제2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종해 한국오라클 상무는 “하이페리온 고객 흡수로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BI 시장에 오라클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며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 등 실질적인 고객들을 창출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위권업체, 협력관계 강화=대형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하는 중위권 업체들은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SAS 등 중위권에 포진한 업체들은 비교적 규모가 적은 BI 전문업체들에서 초대형 업체들로 경쟁상대가 바뀌면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업체들끼리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테라데이터와 SAS는 지난 9일 SAP의 비즈니스오브젝트의 인수가 발표되는 날, 두 회사의 핵심제품을 기술적으로 통합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AP의 비즈니스오브젝트 인수로 BI 시장이 오라클과 SAP 등 대형 벤더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짐 굿나잇 SAS 회장은 “테라데이터와 제휴는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금융 리스크 , 유통 재고관리 부문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업체, 틈새시장으로=대형업체들에 간택되지 못한 전문업체들은 틈새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대 BI업체중 코그너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대형업체에 모두 인수돼 전문업체들이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업체들은 대형업체들이 아이템이 많아 BI에만 집중하기 어려워 전문업체들의 영역이 오히려 넓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형업체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I 전문업체들은 M&A의 대상이 되거나 대형업체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