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독일 프리츠하버 연구소의 게르하르트 에르틀 명예교수의 제자인 한국인 교수가 스승의 이름을 딴 연구실을 운영하며 노벨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재영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교수(34). 올해 초 GIST 교수로 부임한 이 교수는 실험실의 이름을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인 게르하르트 에르틀에서 따온 에르틀(ERTL), 즉 ‘전기화학 반응기술 실험실(Electrochemical Reaction & Technology Laboratory)’로 지었다.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과 함께 기초와 원리를 중심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향한다는 지도교수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연구실에는 ‘꿈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에르틀 교수의 사진도 걸려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에르틀 교수와 연료전지 촉매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촉매표면에서 관찰되는 가장자리 효과를 주제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화학물리학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총 9편의 논문을 공동 게재했다.
그는 박사 과정 시절, 액체연료전지에 관한 논문을 스승과 함께 발표해 유럽의 대표적 과학자 지원재단인 이탈리아 ‘오론지오 디노라 재단(Oronzio DeNora Foundation)’으로부터 ‘2002년 젊은 과학자 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현재 전기화학의 원리를 이용해 실제 산업체에 사용가능한 전극촉매와 전도성 금속산화물의 개발과 응용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기초연구의 이해와 시스템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차세대를 위한 고효율 환경친화적인 전기화학 공정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GIST는 지속가능·에너지 학제학부가 신설될 경우 에르틀 교수를 초청, 국제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