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전자에 52인치 LCD패널을 구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LG필립스LCD(LPL)가 37인치 LCD를 사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LG와 삼성 그룹 간에 LCD 교차구매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및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LG 그룹 간 교차구매가 성사되면 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는데다 국내 대-대기업 상생협력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권영수 LPL 사장은 지난 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에 37인치 LCD 패널을 구매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LPL 제품을 구입하면 대만에서 수입할 때보다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LPL도 최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어 상생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권 사장은 올 초 삼성과 LG가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교차구매를 외면하는 바람에 경쟁국 대만 패널업체들만 살찌워주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37인치 LCD TV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했지만 이에 필요한 LCD 패널은 전량 대만에서 수입했다. 삼성전자는 LPL과 생산설비 규격이 달라 37인치 LCD를 생산하지 않는다.
이에 앞서 강신익 LG전자 부사장은 지난 8월 독일 IFA쇼에서 “일본 샤프에서 패널을 공급받아 52인치 LCD TV를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전자에도 패널을 구매할 테니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PL이 최근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을 계기로 장비와 부품의 교차구매를 적극 추진하는 등 상생협력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온만큼 패널 교차구매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일례로 LPL은 내년 2조5000억원을 투입할 8세대 LCD 생산라인의 규격을 삼성전자와 똑같은 2200×2500㎜로 확정하고 삼성전자 장비협력사를 상대로 장비 구매를 적극 타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서 확답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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