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공익채널 감소 희색

 방송위원회의 의무 송신하는 공익채널 축소가 케이블과 위성방송업계에 모처럼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스카이라이프는 새로 추가할 채널을 고르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방송채널사업자(PP)들도 플랫폼 진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정결과 11월부터 적용=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공익채널 신청을 마감한 방송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이달말 최종적으로 6개부문에 6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업자가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하는 공익채널도 8개에서 6개로 줄어들게 된다.

올해 공익성 방송 분야는 △시청자 참여 및 사회적 소수 이익 대변 △저출산ㆍ고령화 사회 대응 △문화 예술 진흥 △과학 기술 진흥 △공교육 보완 △사회교육 지원 등 6개 분야다. 2006년 공익성 채널에는 8개 공익 분야별로 2개씩 모두 16개 PP가 선정됐으나 올해 6개 분야도 줄었고 분야별로 PP 1개씩을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익 채널에 선정되면 11월부터 2008년 12월 말까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및 위성방송사업자의 채널에 의무적으로 편성된다.

방송위는 “이달말 공익채널을 최종 선정한 후 11월부터 케이블 및 위성을 통해 방송송출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널 운용 융통성 기대=방송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전송해야 하는 공익채널의 숫자가 감소하기 때문에 채널운용의 융통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사업자는 공익채널 8개외에 한국정책방송(KTV)·국회방송(NATV)방송대학(OUN) 등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채널 3개도 의무전송해야 했다. 가용가능한 최대 가용채널이 70개 정도(아날로그상품 기준)에 불과했던 케이블TV업계는 공익채널 감소로 보다 재미있는 방송을 시청자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방송사업자는 공익채널 선정이 유력한 PP와 채널 공급협상을 완료하고 시험방송을 내보내는 곳도 있다.

CJ케이블넷의 김우진 홍보팀장은 “공공채널로 사용됐던 2개의 채널을 일반 PP에 제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공익채널을 11월부터 곧바로 내보낼지 유예기간을 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던 PP들도 자사 채널의 플랫폼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PP의 한 관계자는 “의무형 채널에다 지상파 계열 PP, 대기업계열 PP에 밀려 독립적인 PP채널은 방송 내보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며 “공익채널 감소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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