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전자전]소니의 연합군 전략으로 삼성 겨눈다

 9일 ‘2007 한국전자전’ 개막현장에서 발표된 소니와 KT의 IPTV 제휴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합종연횡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가 최근 DTV 포털 ‘365℃’를 출범시키면서 세불리기에 나섰고,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로 공세를 펼치면서 두 회사의 제휴는 새로운 경쟁구도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들과 게임기, 통신, 콘텐츠 업체 등이 홈엔터테인먼트 허브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확보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니와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IPTV 서비스 기반과 셋톱박스를 동시에 확보, 경쟁사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소니, 고객 확대·브랜드 제고 윈윈 전략=KT는 소니의 PS3를 셋톱박스로 활용하면서 PS 마니아들을 고객층으로 흡수, 가입자 저변을 본격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3년 약정시 KT가 보조금을 실어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PS3를 저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소니 역시, KT의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PS3 뿐만 아니라 부진한 ‘브라비아’LCD TV까지 패키지 형태로 판매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관계자는 “AS측면에서도 KT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향배. 일단 ‘X박스360’에 손을 들어준 하나로텔레콤과 연합했지만 자체 개발한 IPTV 플랫폼 ‘미디어룸’을 채택해줄 협력사를 다시 찾아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 연합군 전략으로 삼성 겨눈다=소니는 이번 제휴를 통해 위축돼 있는 한국내 판매를 활성화하고 브랜드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평판TV, 블루레이 등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과의 경쟁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두루 갖출 수 있는 연합군 작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의 아들이자 본사의 브랜드 전략을 맡고 있는 모리타 아사오 수석 부사장은 “삼성과는 경쟁과 협력 관계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향후는 콘텐츠에서부터 하드웨어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은 “‘소니 유나이티드’는 음악과 영화, 컴퓨팅, 가전까지 통합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하는 소니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정지연·한세희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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