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석 달간 하락세를 멈춰 반등이 예상되던 PDP 평균 판가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집계한 10월 초반 PDP 가격은 42인치 HD급이 9월말보다 9달러 떨어진 331달러를 기록했고, 50인치 HD급은 무려 23달러나 급락한 545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42인치와 50인치의 가격이 각각 340달러와 568달러를 유지해오다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본격적인 TV 패널 성수기를 맞아 PDP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인하 프로모션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SDI·LG전자 등 국내 PDP업체들은 이달에도 PDP 수요가 여전히 강해 지난 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주도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시장조사기관이 산출하는 ASP는 업체별 판가의 평균치를 주로 반영하는 것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일본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면 평균치는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40만∼50만개에 이르는 재고량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마쓰시타가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재고량 소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10월에도 공급이 타이트할 정도여서 전혀 가격인하를 하지 않았고 당분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42인치와 50인치 주문이 폭주해 공장을 풀 가동하고도 생산량이 모자라 이달로 계획한 32인치 양산일정을 한 달 가량 미룰 정도”라며 “가격인하는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았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안현승 지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업체에 비해 재고량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적극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현재 업체별 판가의 평균치와 함께 패널 수급상황을 고려한 자체 전망치를 섞어서 판가를 추정하지만 개별 업체의 상황을 모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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