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계 `영역파괴` 바람

 “전공분야가 따로 없다.”

온라인게임업계에 영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들이 기존 전문 장르를 초월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면서 새로운 경쟁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캐주얼게임 명가로서 시장에 굳혀진 이미지를 넘어 올 겨울시즌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SP1’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어린이·청소년부터 20대 초중반까지 이용자가 대다수인 넥슨이 스릴러 호러물 장르에 도전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SP1’은 지금까지 두차례 비공개테스트를 거치며 새로운 개념과 게임성으로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게임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온 넥슨이 추구하는 새로운 시장 창출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미 e스포츠단 운영이라는 ‘과외사업’ 진출로 파격을 가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박관호)는 이번엔 MMORPG 전문 개발사로서 구축해 온 입지를 뛰어넘어 캐주얼게임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 회사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캐주얼게임 ‘나르샤온라인’을 앞세워 캐주얼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미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인라인 레이싱게임 ‘스트리트 기어즈’, 슈팅게임 ‘찹스온라인’ 등 캐주얼게임 라인업을 강화한 것과 연장선 상에 있는 행보다.

스포츠게임과 e스포츠 종목화의 선도주자로 주목 받아 온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오는 10일 신작 ‘에어로너츠’의 공개서비스를 시작, 비행슈팅 장르 새시장 개척에 돌입한다.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온라인 스포츠게임 성공의 신기원을 열었던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비행 슈팅이라는 단 한번도 성공작이 없었던 신규 장르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도 기존 주력이었던 1인칭슈팅(FPS)과 스포츠게임에서 장르 다변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자체 개발작인 ‘사신무’ ‘워로드’ 등과 함께 개발자 회사인 펜타비전이 만드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복합) 장르의 ‘듀얼게이트’가 대표적인 라인업이다.

김정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개별 업체의 위기 대응 차원보다는 새로운 기회 창출과 도전의 의미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기업들간 장르 경쟁을 통한 전반적인 기술향상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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