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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IT컨설팅 분야 세계 3위, 종합 IT서비스 세계 8위 업체인 캡제미나이(Capgemin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자사의 김인 사장과 서지 캠프 캡제미나이 사장이 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만나 △공동사업 전개 △IT서비스 방법론과 교육 공유 및 인력교류 △양사간 브랜드, 지적재산권 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제너럴모터스·BMW·시티뱅크·프루덴셜 등 캡제미나이의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고, 캡제미나이는 삼성 등 국내기업 대상의 사업 참여 기회가 열렸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수백만건의 지적재산 공유, 교육 프로그램 및 대규모 인력교류, 브랜드 공동사용 등 사업공동체 수준의 이번 제휴는 제휴 사상 유래가 없는 획기적인 성과”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단순 제휴 이상의 공동사업 차원의 협력관계를 활용해 아태지역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두 회사의 제휴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캡제미나이는 1967년 설립돼 매출규모 10조원, 전세계 3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IT컨설팅 기업이자 IT서비스 기업이다.
8만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포드·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그룹과 ING그룹·시티그룹·유럽투자은행 등 글로벌 금융그룹, 유럽 각국의 정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에서 취약하다. 연간 매출 10조원 중에 아시아 매출이 7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그런 캡제미나이 입장에선 삼성SDS의 도움이 필요했다.
제휴를 먼저 제안한 쪽은 삼성SDS다. 회사는 1년여간의 물밑작업을 통해 세계 수위의 캡제미나이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 캡제미나이의 IT서비스 역량이 탐나기도 하지만 회사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IT컨설팅 분야다. 때문에 컨설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주창해온 김인 사장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두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각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섰음직 하다. 단순 제휴가 아닌 수백만건의 지적재산권 공유와 브랜드 공동 사용 등의 초강수를 둔 것도 다름 아닌 컨설팅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컨설팅사업 분야의 지적재산권 및 브랜드 공동 사용이 가능해져 양사는 수백만 건의 고객 성공사례가 포함된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또 삼성SDS의 자회사인 오픈타이드 역시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언스트앤영을 인수한 캡제미나이와의 제휴를 통해 △캡제미나이의 컨설팅 브랜드 공동 사용 △양사간의 컨설팅 인력 및 노하우 공유 등이 가능하다.
삼성SDS 측은 사상 최대 규모의 지적재산권 공유 내용 등이 포함된 이번 제휴를 통해 단순 매출 확대가 아닌 회사의 사업구조와 그에 따른 경영체제 모두가 바뀔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간주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 톱10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