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이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거래 규모 덕분에 영업활동보다 금융수익에서 오히려 더 짭짤한 이윤을 내고 있다. 거래규모가 늘수록 한시적으로 예치해두는 고객예수금 또한 무시 못할 수준으로 커지는 사업모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인터파크·디앤샵 등 대형 쇼핑몰 사이트의 최근 예수금 규모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거대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G마켓·옥션 등 양대 오픈마켓은 지난 상반기 말 현재 각각 1170억원과 800억원의 예수금을 보유 중이다.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양사의 예수금 규모를 합치면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는 지난 상반기 말 현재 25억여원, 디앤샵은 86억여원으로 적지 않은 예수금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고객 예수금은 구매자에게서 받아둔 뒤 반품·환불·배송사고가 없으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돈으로, 지급결제 처리기간 등을 감안할 때 통상 한 달 정도 해당 쇼핑몰에 머무른다. 하지만 투자 안전성과 환금성을 감안해 은행 정기예금나 MMF 등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관례다. MMF의 시중금리 수준인 5% 안팎만 단순 계산할 때 예수금 규모가 1000억원이면 50억원에 이르는 금융수익이 나온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워낙 이윤이 취약하고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상거래 시장에서 예수금 투자수입은 영업이익보다 큰 경우도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업의 전형적인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쇼핑몰 가운데는 실제로 이자수익이 영업이익을 추월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9억원에도 못 미친 반면에 이자수익은 10억원을 넘었고, 옥션은 영업이익이 250억원에 그친 데 비해 주로 금융수익인 영업외수익이 435억원을 넘어섰다. 디앤샵도 25억원의 당기순익 가운데 15억원을 이자수익에서 벌어들였으며, G마켓은 154억원의 당기순익 중 41억여원을 이자수익으로 충당했다.
구영배 G마켓 사장은 “고객 예수금과 현금 보유고를 합쳐 10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은 항상 갖고 있지만 절대 위험한 투자는 할 수 없고 할 생각도 없다”면서 “또 전체 거래매출액 가운데 금융상품 투자 수익은 세금을 빼면 수십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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