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 최고의 업무 생산성을 지닌 업체는 어디일까.
다국적 기업들이 판치는 스토리지업계에서 업무 생산성 1위업체는 의외로 토종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지난 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표 자료 기준 국내 스토리지업체 상위 4개사의 업무 생산성을 조사한 결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이 1인당 매출 및 경상이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외국계 기업을 벤치마킹하느라 고유의 장점과 가능성을 잃어가는 국내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EMC 등 다국적 기업들보다 1인당 매출이 2배 이상인 11억500만원, 1인당 경상이익도 2배에서 7배 정도로 많았다.
전체 직원이 158명에 불과한 효성의 높은 생산성은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우선 토종기업 특유의 업무 공조와 단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인 1역의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외국계 회사의 업무 스타일과는 달리 △과업 중심 △프로젝트 중심 △현장 중심으로 직원들이 똘똘 뭉쳐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시너지를 창출해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 사이트 장애 발생시 기본적으로 해당 어카운트 매니저, 담당 영업사원, 기술지원 담당자가 한 팀처럼 움직여 조직적으로 신속히 장애를 처리해낸다는 주장이다.
실제 외국계 회사에서는 자신이 맡은 분야가 아니면 크게 개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효성의 경우 철저한 고객 중심주의가 근간을 이루고 있어 공조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 위급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멀티플레이어를 양성하는 인재 경영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통상 한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외국계 기업과는 달리 효성은 관련 업무의 멀티플레이어 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순환 보직은 물론 업무 범위 확장을 위해 팀 단위 프로젝트 업무도 자주 부여한다.
류필구 사장은 “우리 회사가 20년 넘게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업체로 꾸준히 성장한 배경에는 변함없이 추구해 온 고객 중심주의와 멀티플레이어 양성을 목표로 한 인재경영이 있었다”며 “국내 특성에 맞는 현장주의 경영 방식과 직원들 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업무 생산성 향상의 열쇠”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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