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이동전화 자회사 힐리오(Helio)에 최대 2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발표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힐리오 사업이 아직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 동반자인 어스링크가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걱정이 커진 동시에 추가 투자가 새 전환점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덩달아 높아졌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힐리오는 지난해 5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적자를 면치 못했다. 1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지난 2분기 3320만 달러 매출에 833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합작선인 어스링크는 힐리오 사업 자체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중이다.
어스링크는 비즈니스위크지를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으로 추가 투자 없이 힐리오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양사가 힐리오 사업 관련 협약을 수정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어스링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나 마음이 떠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SK텔레콤으로선 독자적인 사업 주도나 다른 합작선을 찾아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 MVNO 시장 전체가 정체한 새로운 파트너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 전환점 마련의 계기=힐리오에 대한 SK텔레콤의 믿음은 여전하다. 가입자 월평균매출액(ARPU)이 100달러로 미국 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고 데이터 통신비율이 25%로 미국 평균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자체 분석이다. 추가 투자로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통망을 늘린다면 올 연말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케팅 전략에 일부 수정도 예상된다. 젊은층의 무선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성과가 아직 초라하며 마이스페이스모바일 등 힐리오의 대표 서비스가 다른 미국 통신사업로 확산돼 차별화 전략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1년여의 학습을 거쳐 어떤 획기적인 새 전략을 내놓을 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로벌 인터넷사업 시동=SK텔레콤은 힐리오와 별개로 현지에 인터넷 사업 지주 회사를 설립하고 1억 1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싸이월드를 인수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국내 최고 커뮤니티 업체로 발전시킨 유현오 전무가 수장을 맡는다.
이를 계기로 현지 인터넷 벤처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투자 규모가 신규 사업을 띄우기엔 모자라지만 기술력 있는 현지 인터넷 벤처와 협력하기엔 충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부정하지만 힐리오사업과 연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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