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의 공시청안테나(MATV) 개방 정책에 대한 케이블TV업계의 반발이 날로 확산되면서 공시청망 규칙개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오지철 회장은 20일 방송위원회를 방문해 최민희 방송위부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MATV개방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송위가 공시청망을 통한 위성방송에 대해 판단을 미루고 수수방관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케이블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앞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대표와 임원들은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MATV 대책모임을 갖고 위성방송의 MATV허용을 골자로 하는 ‘텔레비전 공동시청안테나 시설 등의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 저지를 위한 운동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결의했다.
우선 다음달 1일 방송회관 앞에서 케이블TV업계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케이블업계는 정보통신부의 규칙 개정 저지를 위해 국회 등에 부당성을 알리는 노력을 펼치는 한편 규칙이 개정될 경우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도 제기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대책 모임에서 케이블TV업계는 위성에서 개별 수신안테나를 통해 직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위성방송이 공시청망을 통해 전송하는 것은 역무를 넘어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케이블업계의 강경한 대응은 앞으로 위성방송과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이에따라 수익성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케이블TV가 가입자당 매출액이 겨우 적자를 면하는 상황에서 공시청망을 개방할 경우 출혈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청망 개방은 어떻게 보면 통신사업자의 IPTV 사업보다 우리 업계에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SO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필사적인 반대 운동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정통부의 규칙 개정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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