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국내 기업, 비즈니스 동맹

  최근 들어 IT서비스·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업체들간 SW를 매개로 한 이른바 ‘전방위 전략적 제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업체와 국내 SW 및 IT서비스업체간 상대회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제휴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SW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국적기업과 로컬업체간 협력 무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최근 2∼3년간 전문 솔루션에서 토털 솔루션으로 또 서비스 개념으로 SW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업계의 협력이 필요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HW와 SW업체간 제휴=SW사업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HW벤더와 국내 SW업체와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HW벤더들이 로컬 시장에 SW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있는 국내 SW업체들을 협력 파트너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대표업체인 한국EMC는 최근 SW사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SW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핸디소프트의 계열사인 핸디데이타와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업콘텐트관리(ECM) 시장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CM은 한국EMC가 올해부터 핵심 SW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아이템이며 이번 전략적제휴에 따라 핸디데이타의 솔루션과 연계 판매된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도 “국내 솔루션 서비스 분야의 전문 기업인 핸디데이타와의 공조를 통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ECM 분야의 신규 고객 발굴 및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와 SW업체간 짝짓기=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 같은 대규모 SW 구축 사업에선 국내 IT서비스업체와 글로벌 SW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넘어 제품 공동 개발까지 추진중이다.

 단순한 ‘동맹’을 넘어 ‘혈맹’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BEA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11일 열린‘LG CNS 2007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페어’에서 LG CNS와 공동 개발한 ‘SOA 거버넌스 솔루션 프레임워크’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양사가 지난 7월 공동 SOA 거버넌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제휴 체결 이후 약 2개월 여만에 보여준 성과물로, BEA시스템즈의 SOA 솔루션과 LG CNS의 SOA 기술력 및 구축 역량을 결합한 것이다.

 고현진 LG CNS 부사장은“이번 SOA 거버넌스 솔루션 공동 개발을 통해 LG CNS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역량이 BEA의 솔루션과 결합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솔루션으로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SW 업체간 제휴도 두드러져=국내 SW업체와 글로벌 SW업체간 협력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내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대표주자인 투비소프트는 한국CA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본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투비소프트이 RIA 솔루션을 CA 솔루션에 툴킷 형태로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 안이 확정될 경우 투비소프트는 C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국내 최대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최근 세계적인 웹전환솔루션업체인 미국의 에이피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이피온 솔루션과 자사 웹애플리케이션서버를 연동한 ‘에이피온포파워빌더온제우수’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현재 국내 10여개 기업과 일본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에이피온과 티맥스소프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티맥스소프트는 외국계 솔루션을 새로 추가함에 따라 국내 매출 증대와 함께 해외 신뢰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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