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LCD 장비와 부품을 교차 구매하기로 했다.
구자풍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는 19일 “지난달부터 LCD 장비와 부품의 교차 구매를 위해 패널업체와 협력사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10여개 품목이 후보로 압축됐다”며 “다음달 초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첫 번째 교차 구매 품목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위해 관련 업체를 상대로 이달 말까지 최종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교차구매 품목이 확정되면 장비는 삼성전자와 LPL이 올해 말부터 신규 투자할 8세대 생산라인에 처음으로, 부품은 당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10여개 품목에는 세정장비와 반송설비를 비롯해 화학기상증착장비(CVD), 드라이에처 등 핵심 전공정 장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과 LG 계열사가 직접 개발한 필름·편광판 등의 부품도 거론돼 교차구매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당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핵심 장비와 부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심 장비의 경우 패널업체가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뒤 일정기간 다른 기업에 판매를 제한하는 협약을 체결한 사례도 많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외국기업 장비는 서로 구매하면서도 정작 국내 협력사는 편 가르기를 해 국내 중소업체가 역차별을 받는 불합리가 지속됐다”며 “앞으로 교차구매가 성사되면 국내업체도 매출이 배로 늘어나 해외기업과 맞먹는 R&D 투자와 판로개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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