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우회상장과 투자회사의 인수합병(M&A) 먹잇감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SW업체인 아이티플러스는 18일 최대주주인 이수용 대표 외 2인이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와 196만3953주(23.9%)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했다고 밝혔다. 1주당 매매가는 9012원으로 총 매매대금은 177억원이다. 아이티플러스는 지난 14일부터 연일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며 전날 27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소프트포럼, 김정실씨, 김상철씨가 각각 45%, 32.5%, 2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 경영마케팅 회사로 최근 에스켐·썸텍·유성금속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코스닥 M&A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티플러스 고위관계자는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가 소프트포럼을 잘 키운 것처럼 아이티플러스도 SW업체로 제대로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최대주주였던 이수영 전 대표는 이날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자기자금 및 차입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했으며 주주이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고객관계관리(CRM)업체인 유니보스도 이날 매립가스 관련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토탈이엔에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완료되면 유니보스는 토탈이엔에스에 흡수합병되고 토탈이엔에스는 유니보스를 이용해 우회상장하게 된다.
유니보스 관계자는 “누적된 적자로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다”며 “CRM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퇴출되고 이를 환경사업이 대체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 SW업체들이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우회상장이나 M&A로 기업가치를 키우려는 투자회사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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