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파워 엘리트 관계망 집중 분석](3부:미래의 CEO)"40대를 주목하라"

 ‘40대를 주목하라.’

 IT업계 CEO는 아직 50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나 40대의 분포를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50대 이상은 경력의 정점에 있지만 40대는 앞으로 10년 이상 산업계를 이끌어갈 재목들이기 때문이다.

 ◇40대 현재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조사에도 40대가 두각을 나타냈다. 학연과 직연 점수 상위 100명에 40대 CEO는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 오규석 씨앤앰 사장 등 16명이었으며 가장 큰 네트워크를 형성한 중심 78인에도 7명이나 포진했다. 일부는 인맥 소그룹 내 중심부 가까이에 있었다. 학연과 직연의 연차가 짧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정준 쏠리테크 사장은 KT그룹 등의 외곽에 있는 인물들과 연관돼 있었고 47세인 강성욱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은 이미 외국계 회사 그룹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박남규 코원시스템 사장도 LG전자 근무 이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가전 인맥을 보유했다.

 ◇IT계열사로 사회 이력 시작 = 40와 50대 CEO 간 두드러진 차이는 사회생활 시작이다. 50대는 ‘OO그룹’ 입사로 시작했지만 40대는 ‘OO그룹 OO전자’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50대가 입사했던 70년대에는 IT 관련 전자 업종이 덜 분화된 채 그룹 중심이었다. 이후 기업 분화로 인력이 퍼지면서 인맥이 팽창됐다. 40대는 이미 떨어져 나온 업종과 기업부터 시작해 50대에 비해 인맥이 폭넓지 못하다.

 이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던 90년대 이후엔 많은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IT전문업체도 늘어났다. 이전 세대에 비해 공감대를 형성할 여지가 적어 인맥도 공고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중심부 진입은 시간 문제다. 40대는 업종을 넘나드는 모임을 통해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있다. 모임도 학연보다는 직연과 비즈니스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즈니스모임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미래 대기업 CEO 후보들인 대기업 임원도 많이 참여한다.

 이들이 전면에 등장할 몇년 후 IT CEO 지형도는 지금과 전혀 다른 그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40대 이하 CEO에서는 여성의 역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0대 이상은 진입 장벽 등으로 여성 CEO가 드물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여성 CEO 27명 중 40대 이하가 무려 21명에 달했다. 최근 콘텐츠 등 여성이 강한 업종이 늘면서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성 위주의 강력한 인맥이 앞으로는 개방형, 실무형으로 나아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