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4)]상상을 현실로-로봇:유진로봇

 지난 88년 설립된 유진로봇(대표 신경철 www.yujinrobot.com)은 90년대 초반 미국 아뎁트사와 시스템 하우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중공업에 전자동 마킹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자동화 기술을 축적했다. 1997년에는 본격적인 인공지능형 로봇의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했다. 여기서 세계 최초의 가정교사 로봇인 ‘페가수스’가 지난 2002년 탄생했다. 만화영화에 등장할 듯한 귀여운 모습의 페가수스는 현재 판매 중인 교육로봇 아이로비Q의 원형이다. 이어 2003년엔 재난구조로봇인 ‘롭해즈’를 개발해서 기술력을 과시했고 이듬해는 세계최초로 네트워크 서비스 로봇인 ‘아이로비’의 1차 모델을 출시했다.

 2005년 1월 본격적인 생활형 로봇의 시대를 알리는 청소로봇을 출시해 산업용 로봇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기업으로 변신한다. 유진로봇의 강점은 생활로봇의 기술개발부터 상품화와 매출로 연결시켜본 경험이다. 청소로봇 ‘아이클레보’시리즈는 2005년 출시후 3만대가 팔리면서 미국 아이로봇사의 ‘룸바’와 국내 시장을 쌍벽을 겨루어 왔다. 유진로봇은 또 다양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달부터 유아교육기관에 먼저 보급되는 ‘아이로비Q’는 교육용 로봇으로서 다양한 장소와 환경에 맞는 콘텐츠들이 개발 및 탑재됨에 따라 정보단말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전시관이나 학교 및 모델하우스에서는 방문객에게 ‘아이로비Q’가 이동하면서 안내해주고 시설이나 제품을 소개해주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유진로봇은 또한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로봇용 개발 프로그램인 MSRS의 개발플랫폼으로 변형시켜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진로봇은 어느덧 로봇과 함께한지 20년째를 맞아 종업원 120여명에 자체연구소에 연구개발 인력만 30명인 알찬 로봇기업으로 성장했다. 로봇벤처기업 1세대로 명실공히 국내 서비스로봇업체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유진로봇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