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로거 3명 중 1명은 1주일에 한번 꼴로 기업과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기업이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요청할 경우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해 81.3%가, 휴대폰에 대해 69.5%가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했다.
독립 PR컨설팅 업체인 에델만이 12일 발표한 ‘2007 한국 블로거 성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블로거들은 전세계 블로거들에 비해 기업 과 제품품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델만코리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로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국내 블로거 총 347명이 참여했다.
블로거의 성향은 미국 등 서구 선진국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목적에 대해 미국의 경우 ‘특정 분야 권위자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라는 답변이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우리나라 블로거들은 1.2%에 그쳤다. 우리나라 불로거들은 ‘자신의 생각을 기록(41.8%)’하거나 ‘친구 및 지인과 교류(19.3%)’하는 것을 꼽아 사적 공간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나 제품 정보를 얻는 정보 원천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서 미국 블로거의 62.9%가 일반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가장 신뢰하는 반면 한국 블로거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기업의 공식 웹사이트(한국 58.2%, 일본 70.4%)와 보도자료(한국 45.2%, 일본 62.9%) 등 기업 공식 채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델만코리아측은 “한국에서 블로그 활동을 통해 기업과 제품을 홍보하는 등 상업적 활동이 활성화하지는 않았지만 블로그 운영 특성 및 블로거 성향에 맞춰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기업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승 교수는 “한국 블로거의 경우 현재 일기나 개인 노트 수준의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의 ‘신뢰(Trust)’보다는 ‘공감(Empathy)’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업이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기 원한다면 그들의 경험과 정서, 느낌을 공유하고 기업과 제품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감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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