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 활성화 아직은 먼 길

  와이파이(무선랜) 공유 커뮤니티서비스 폰(FON)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 위기다.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공유기 공급과 가입자 증가가 정체다.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의 협력도 성공하지 못했다.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선 활성화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기대로 출발, 성적은 부진=폰(FON)은 전 세계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공유해 언제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 말 스페인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 6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KT 네스팟이 주도하던 와이파이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도 한몸에 받았다. 무선랜 공유 커뮤니티 폰코리아(대표 허진호 www.fon.com/kr)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약 2만대의 폰 전용 공유기가 보급됐으며 가입자도 2만5000여명에 그쳤다. 초기에 3만대까지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발표를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반응이다.

◇인지도 낮고, ISP와 협력도 부진=가입자 정체는 폰 서비스 개념이 널리 확산되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허진호 폰코리아 사장은 “자신의 와이파이를 공유해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와이파이를 사용하자는 개념이 출범 초기 얼리어답터, 온라인 커뮤니티 외 일반인에게까지는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유할 자원이 적다면 무료 서비스라 해도 쓸 수가 없다”며 “폰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지, 얼마나 많은 폰 공유기가 설치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의 협력 부진도 원인이다. 폰 사용자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다른 ISP의 인터넷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ISP와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약관을 어기게 된다. ISP가 폰코리아에 망 이용 대가를 요구할 수 있으며 폰코리아가 응하지 않는 경우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폰코리아는 출범 초기부터 망 이용대가 등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했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가 없다.

KT 관계자는 “폰이 아직 특별한 통신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유의미한 통신사업을 하려면 폰코리아도 통신사업자 등록을 해야 할 것이며 정상적인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코리아, 활성화 방안 강구= 폰코리아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강구중이다. 폰코리아는 이달 블로그, 웹사이트 등에 설치된 배너를 통해 공유기가 판매되면 배너 게시자에게 5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판매 수수료로 배너 게시자에게 2000원을 지급했다. 지난달엔 기존 공유기에 유선 포트가 추가된 ‘라 포네라 플러스’도 출시했다. 폰코리아 블로그 등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ISP 등록 및 ISP와의 협력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허진호 사장은 “폰은 기존 ISP와 사업 모델이 다르지만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ISP 등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ISP에 망 이용 요금을 지불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ISP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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