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3)]IT가 바꾸는 삶-르포, 생산현장을 가다:팬택계열

 자동차를 몰고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도 쪽으로 계속 달리다 보면 저 멀리에 우주선 모양을 닮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1번지. 이곳에 바로 명품 브랜드인 SKY폰을 생산하는 팬택계열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로 수출되는 최고 품질의 휴대폰이 만들어 지고 있는 팬택계열 김포공장에는 현재 약 9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에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약 500여명의 직원들이 거주하며 팬택계열 부활의 최전방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6개 SMT 라인에서는 쉴 새 없이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메인보드가 자동으로 만들어 지고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보드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폴더 및 세트를 구성하게 된다.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 수량을 맞추기 위해 김포공장의 생산라인은 8시간씩 3교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효율적인 생산 조절과 균등한 고품질 수준 유지를 위하여 생산, 품질, 구매, 물류, 업무지원 등 휴대폰의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서 구성원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이들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폰을 자신들 손으로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365일 불철주야 근무하고 있다.

김포공장에는 두 군데의 물류창고가 있으며, 계속적으로 휴대폰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자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입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생산이 완료된 휴대폰들은 팬택의 까다로운 품질공정을 마치고 각 국의 언어로 쓰여진 깨끗한 포장상자에 담겨져 운송용 차량에 실려 공항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팬택계열은 비용 절감 및 빠른 사업자 대응을 위해 김포공장 외 국내에 2개의 협력업체 및 해외에 3개 공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생산기지는 국제표준 ISO-9001 및 ISO-14000가 인증되어 있으며, 주요 생산품목은 CDMA, GSM, UMTS 등으로 휴대폰 생산을 위해 특화 및 전문화된 공장들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인터뷰> 팬택계열 최기창 생산조달부문 부문장(상무보)

“똑같은 경쟁 체제에서 이기려면 우선 신기술을 채용하고 사고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올들어 팬택계열의 생산과 부품 구매를 담당하는 생산조달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은 최기창 부문장은 글로벌 휴대폰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생산 부문에서도 신기술과 혁신적인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휴대폰 시장에서 소재나 공법 등을 새롭게 발굴해 생산에 적용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며 “또 기존 생산 방식과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새로운 발상을 계속 이끌어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최 부문장은 올해 취임이후 생산부문 인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부와 조질별 담당제를 만들었다. 품질, 생산, 조달 등을 나눴으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담당들도 지정했다. 생산 인력들이 그동안 생산에만 전념했으나 담당제를 통해 각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개선방안을 연구, 조사하고 있다.

최 부문장은 세계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과 경쟁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효과적인 방법을 적용해야하며 팬택계열과 같은 규모의 기업은 생산 공장을 모두 소유하는 것보다 협력업체와 긴밀하게 연계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부문에서도 다양한 분석과 연구가 절대적”이라며 “내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앞으로는 SCM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