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내할인 고민 가중

 정통부의 망내할인 허용을 두고 이통사들의 고민이 더욱 가중됐다. 요금할인의 최후 카드로 망내할인을 염두에 둔 SK텔레콤은 할인효과를 내면서도 매출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법 찾기에 돌입했다. KTF와 LG텔레콤은 극렬 반발하면서도 SK텔레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통부와 이통 3사는 내부 18일 국무회의 안건 상정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여유가 없다. 노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부 요금할인에 대한 논의는 가입비 등 일부 사안을 놓고 씨름 중이며, 망내할인이 사실상 가장 큰 이슈다. ‘사회적 약자’라는 모호하긴 하지만 대상기준이 정해져있는 할인정책과는 달리 망내할인은 요금제로 하든, 전체 적용이든 가입자 모두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일단 요금제를 통한 망내할인을 검토하지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생색만 낸다는 비난을 비껴가려면 매출 타격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료를 일부 올리고 망내할인폭을 크게 하는 요금제도 검토중이나 전체 가입자 대상의 망내할인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나 정통부가 직접 요금인하를 압박했으며 망내할인도 언급된 마당에 소극적인 방안으로는 부담스럽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내할인을 하면 요금인하 효과가 적지 있겠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쏠림현상과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망내할인 자체를 반대했다. KTF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도 망내할인을 조심스럽게 적용한다며 그렇지않아도 50% 이상을 점유한 SK텔레콤의 지배력이 고착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KTF는 “50% 이상의 지배적사업자가 있는 일본도 후발사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염려해 망내할인을 도입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나라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망내할인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 정도로 민감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망내할인을 전격 시행했을 경우 대응책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동일 조건의 망내할인을 적용해야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 일단 SKT와 정통부의 협의를 주시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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