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술품이 해외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되며 국내 미술품 투자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에 따르면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예술가 10여명의 작품 75점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금액으로 경매에서 낙찰됐다.
지난 7월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영국 런던의 ‘라 갤러리아’에서 열린 ‘북한 미술품 전시회’에서 인민예술가 선우영의 작품이 1만4000파운드(약 2800만원)에 판매되는 등 출품된 대부분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됐다. 1급 예술가의 표구하지 않은 소품들도 500∼600파운드(약 93만∼114만원)에 수십 점이 판매됐다.
북한 미술품은 그동안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술품 애호가의 눈길을 끌었다. 북한 인민화가 선우영를 비롯해 정창모, 김승희, 김성민 화백 등이 2005년과 지난해 중국 베이징 국제 미술 전람회에서 동양화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 미술품은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국가 위상 탓에 현재 국제 미술 투자 시장에서 소외된 상태다. 물론 국내에서도 저평가를 받고 있다.
한 예로 포털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선우영 화백의 작품가격이 런던 경매가의 10분의 1도 안되는 100만원대 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 투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북한 미술품의 가격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포털아트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포털아트는 과거 헐값에 판매되던 중국 화가의 작품들이 중국의 국가 위상 제고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사례를 들어 북한 미술품의 투자가치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