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민의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인 최초우주인에 고산 씨가 선정됐다. 그는 내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서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7∼8일 동안 머물며 무중력 상태의 우주공간에서만 가능한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이번 과학실험에는 산업적·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와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할 교육실험 5가지로 총 18가지라고 하는데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우리는 미국·러시아·프랑스 등에 이어 열 번째 우주과학실험 수행국가가 된다.
세계는 이미 대륙·해양의 시대를 넘어 우주 패권 시대로 치닫고 있다. 지난 1960년대 우주개발 경쟁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잇달아 달 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또다시 우주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러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이며 미국도 오는 2020년부터 달에 영구기지 건설을 시작해 2024년까지는 인간이 상주하는 유인기지를 달에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을 개발한 중국은 최근 우주개발에 국가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우주개발을 선정할 정도로 우주 경쟁에 열성적이다.
우리나라는 우주 선진국보다 몇십년 늦게 우주개발에 나섰지만 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우주발사체·우주센터 같은 우주개발 전반의 인프라를 활발히 구축해왔다. 이런 노력에 따라 현재 우리는 과학기술위성·무궁화위성 등 총 11기의 위성을 발사,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m급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다목적실용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한국인 최초우주인은 우주개발에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보태 우주개발 속도를 한층 빠르게 할 것이다. 정부가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우주인 배출에 나선 것도 과학 대중화와 함께 과학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평가한 국제경쟁력에서 우리나라는 과학부문 세계 12위, 기술부문 6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우주개발에서는 미국·러시아 등 선진국과 큰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우주개발 역사가 겨우 10년 정도이고 미국·러시아 등은 50여년 전부터 우주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우주기술은 그 특성상 전략기술로 분류돼 국가 간 기술이전도 쉽지 않다. 후발 주자로서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많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온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우리도 우주개발 경쟁에 적극 나선다면 우주 선진국 진입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고산씨의 우주비행에는 반도체와 디지털카메라 등 우리나라의 첨단 IT제품도 함께 실려 실험에 활용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IT강국에 우주를 잘 결합한다면 향후 우주시대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경쟁원리는 우주에도 적용된다. 하루빨리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만큼 뒤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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