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멘토가 간다](2)성과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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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닉스 장민호 사장(왼쪽 가운데)과 연구진들이 3차원 스캐너 시제품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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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3차원 스캐너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고해상도 제품을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데이터 양이 많아짐에 따라 후처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대다수 스캐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3차원 스캐닝 소프트웨어개발 전문업체 솔루션닉스(대표 장민호)는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의 1사 1전담멘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대학교 박상철 교수를 전담멘토로 지원받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박 교수는 측정으로 얻어진 대용량의 데이터를 정렬, 병합하고 압축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솔루션닉스에 제시했다. 솔루션닉스는 이런 성과를 통해 올해 10억원 이상의 관련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CRT·PDP용 부품을 생산하는 세라(대표 이종구)는 경북대학교 박이순 교수로 부터 도움을 받았다. 세라는 삼성코닝에서 분사해 국내 PDP 모듈업체에 실링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세라 관계자는 “실링 페이스트 기술 확보가 회사 경쟁력을 위해 절대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분야”라며 “전담 멘토의 도움을 얻어 제조시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해법을 얻고 이를 사업화와 연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라는 박 교수와의 공동과제를 통해 고분자 용액 조기술과 실링 페이스트를 제조하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제조공정을 단순화시켰다. 제조시간을 30% 줄였고 원가비도 10%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들은 자체 인력이나 장비를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솔루션닉스와 세라는 핵심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고 문제해결이 가능한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이처럼 ‘1사1전담멘토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체와 관련 기술자를 1대 1로 매칭시켜 주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교수와 연구원을 활용해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기술자문과 관련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예비 인력의 산업현장 적응도를 높이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정준석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지원을 요청한 중소기업은 기술기획과 신제품 아이디어 제공 등 연구개발 전략기획에서부터 단기 애로기술 해결, 관련 기술 정보제공은 물론 국내외 기술인증 획득과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 분석까지 멘토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며 “지난 2005년부터 1389건의 지원 의뢰를 받아 총 561건을 지원하는 등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나노스토리지(대표 김수경)는 연세대학교 최세영 교수와 함께 ‘P램 및 광디스크용 나노상변화 박막분석기술 개발’과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재현성 있고 정밀한 측정장비와 분석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선일다이파스(대표 김영조)는 충북대학교 조해용 교수와 함께 ‘냉각단조용 금형설계 검증 프로그램 개발’과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초기개발 성공률을 기존 75% 수준에서 90%대로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이엔진(대표 이현봉)도 한신대학교 조창석 교수와 함께 모바일그래픽기술 과제를 통해 모바일상에서 새로운 그래픽 아이디어 1건을 도출하고 기술담당자들의 그래픽 이해도를 50%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1사1전담멘토지원사업을 통해 전문 기술자 자문을 받은 아이진의 조양제 연구소장은 “관련 기술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얻는 한편, 전문 기술교육을 통한 연구원들의 전반적인 연구능력 향상 효과도 거뒀다”며 “전문인력, 부족한 기술로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이라면 정부가 지원하는 전문 멘토와의 협력에 관심을 높여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인터뷰- 기업체와 교수의 윈윈 모델

:양경택 대림대교수

“해당분야 대표적인 기업체와 연구자(교수)의 윈윈 모델입니다.”

 중소기업 이제이텍(대표 남순성)의 전담 멘토로 활동중인 대림대학 양경택 메카트로닉스과 교수는 ‘1사1전담 멘토’사업에 대해 이같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양 교수는 이제이텍의 ‘차량탑재형 머신 비전 시스템 개발’ 과제에 대한 자문을 지난해부터 진행했다. 과제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교량이나 대형구조물 등을 확인·검증하는 시스템의 자동화·무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장차에 특수 카메라를 탑재하고 이를 통해 얻은 영상 화상 데이터를 컴퓨터 상에서 확인 및 분석해 교량·건물 등의 상황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제이텍 측은 양 교수의 기술자문을 통해 차량탑재형 영상계측 시스템을 개발했고 관련 차량의 기구부 기본설계, 관련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마쳤다. 현재 기술개발과 설계는 마쳤고 상품화 제작단계에 돌입했다. 제품은 내년초쯤 선보일 예정이다. 양 교수와 이제이텍은 이미 2건의 관련 공동특허를 취득했고 2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양 교수는 “이제이텍은 토목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전기전자·자동화 로봇 등에 대한 전문인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를 내가 보완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사1멘토 사업에 대해 “기업에서는 확보하기 힘든 전문인력과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득이되고, 대학의 교수는 평소 개발해보고 싶은 것들을 기업의 비용과 제조능력을 통해 구현해 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또 “기업체와 교류를 통해 학교의 제자들이 관련 회사에 취업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자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해외 검증·SCI급 논문 등에서 도움

:유원일 아이진 대표

 아이진은 단백질체학 및 면역학 등의 기반기술을 통해 안과 질환 지료제와 항암제와 백신 등의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는 면역 보조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아이진은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면역항암제 ‘CIA07’을 개발했고 세종대 생명공학과 이나경 교수의 자문을 받아 항암제의 검증과 양산, 관련 특허 출원 등을 함께 진행했다.

 유원일 대표는 “면역보조제 개발은 마쳤지만 향후 FDA 등의 해외 검증이나 대량생산에 필요한 국제 규격의 생산기록서 작성 등에서는 별도의 노하우가 필요했다”며 “멘토로 이 교수를 초빙해 해외 업무 전반에 대한 자문을 얻었고 특허출원과 SCI급 공동 논문 작성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진 측이 이 교수와 협력한 분야는 크게 3가지다. 해외 규격에 맞는 대량생산의 검증과 양산 모델을 검증했고, 이 교수가 알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진에 필요한 인력 선발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특히 개발 성과를 가장 빨리 전파할 수 있는 국제 논문제작과 국제 특허출원 등에서도 협력했다. 현재 국제 학술논문 게재 4건과 국제 특허 출원 2건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유 대표는 “이 교수가 CJ라는 대기업 출신이면서 미국에서 미생물 분야 연구를 해와, 중소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현지의 업무처리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며 “특히 이교수도 면역학을 연구하고 있어 회사와는 궁합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1사1전담 멘토 제도에 대해 유원일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기술적 애로를 느꼈을 때 이를 해결할 적정한 인력을 지원받아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며 “정부차원에서 필요 인재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체에서 먼저 회사에 꼭 필요한 외부 연구진이나 교수를 적극적으로 찾아낸다면 성과를 더 크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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