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IPTV]발빠른 움직임 보이는 인터넷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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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통신망을 활용한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를 근간으로 하는 IPTV 서비스에 인터넷 포털들도 지난해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를 10년 넘게 해 온 인터넷 포털의 최대 경쟁력은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와 오랜 경험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과 NHN(대표 최휘영)이 IPTV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다음, IPTV 시장 주도하겠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시범서비스 사업자의 자격으로 KT컨소시엄과 경쟁했다. 시범서비스에서 HD급 지상파 방송, 영화·스포츠·애니메이션·음악 등 주문형비디오(VOD)·방송 연동형 쇼핑·동네 상점 영상 및 길찾기와 같은 지역 정보 등 다음컨소시엄이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음은 IPTV 서비스가 기존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위성 방송에 비해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종류와 양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과 서비스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웹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운영해 온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간 TV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다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략을 통해 IPTV의 장점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은 법제도 변화에 따른 대내외 환경에 맞춰 유동적으로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또는 독자 모델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N, 네이버 플랫폼을 TV에 심겠다=NHN은 지난 7월 KT의 프리IPTV 서비스인 메가TV와 업무 제휴를 맺고 IPTV 서비스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법제도 환경을 유심히 살피며 진입 경로를 모색해 오던 NHN이 KT라는 최대 통신사업자이자 IPTV사업자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해 오던 조직을 컨버전스센터로 탈바꿈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N은 시청자가 가장 보고 싶은 것을 빠르고 쉽게 찾아주고, 시청 중에 생기는 궁금증을 검색으로 해소시켜 주는 등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TV환경에 가장 잘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다.

 당장의 수익보다 TV라는 매체를 통해 네이버의 정보 소비를 촉진시키고 사용자 서비스 이용 행태를 이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KT와의 독점 제휴가 아닌 우선적 제휴 형태로 사업을 구상중이다. 다른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역시 빠른 법제화가 관건=지지부진한 법제도 정비가 포털 사업자들의 관건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는 등 독자 IPTV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지만 가입자선로공동활용(LLU) 등 정책적인 이슈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어 독자 IPTV 사업이 가능한지 저울질 중이다.

 특히 경쟁사인 NHN이 독자 모델보다는 일단 KT와의 제휴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다음도 독자 IPTV 뿐만 아니라 제휴 모델도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무엇보다 여느 통신사업자에 비해 콘텐츠 비즈니스 노하우를 지닌 포털 사업자들은 IPTV를 비롯한 컨버전스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법제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행보가 점쳐진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